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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지식

본능과 습관에 관하여, 현대사회의 초정상자극: 비만, SNS 중독

by 생알남 2022. 1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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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정상자극이란 특정한 법칙들이 생존을 위하여 동물들에게 내재되어 있는데, 이 법칙이 과장되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인간도 마찬가지이다. 과연 어떤 초정상자극들이 동물들에게서 나타나며, 인간들은 어떤 초정상자극을 갖고 있는지 알아보자.

 

목차

     


    현대세계의 초정상자극

    비만, 비정상적성적취향, SNS 중독, 고염분, 고탄수화물 식단 등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인간에게 일어나는 초정상자극의 일종이라는 것이다.

     

    현대 사회의 초정상자극

    책 <아주 작은 습관의 힘>에서 저자는 인류의 조상들이 생존에 필요로 했던 열량, 염분 등의 섭취와 사회적 관계, 번식 등의 본등들이 현대까지 내재되어 있고, 이런 행동들에서 초정상자극이 일어나, 많은 현대인들이 과거에는 없던 비만과 같은 새로운 질병에 노출되었다고 지적한다.

     

    그렇다면 과연 여기서 말하는 초정상자극(supernormal stimuli)는 무엇일까?


    초정상자극과 동물 행동

    니콜라스 틴베르겐의 <The Study of Instinct>

    동물행동학으로 1973년에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니콜라스 틴베르겐(니코 틴버겐)은 회색 기러기들이 땅에 둥지를 지을때, 둥지 밖으로 나간 알을 다시 둥지에 굴려서 가져오는 행동을 관찰했다. 그는 추가로 원래 알이 아닌 다른 둥글고 하얀 물체도 기러기들이 본능적으로 둥지에 가져온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더 큰 알을 선택하는 회색기러기

    이때, 틴베르겐은 일반적인 알보다 더 큰 배구공을 둥지 옆에 두었을 때, 더 집착적으로 어미가 둥지에 가져온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이처럼, 능이 진화한 물체(일반적인 알)보다 더 강한 자극이나 과장된 인공 물체(배구공)를 더 선호할 수 있다는 개념이었고, 이를 초정상 자극이라고 하였다.

     

    다른 생물들에서도 이런 예들을 많이 찾아 볼 수 있는데, 틴베르겐은 세 개의 가시를 가지고 있는 작은 민물고기인 스틱백이 다른 수컷과 싸울 때에, 배에 빨간 부분을 인식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번에도 더욱 빨간 나무 물고기 모형을 제작하여 넣었을 때, 실제 수컷과 싸울 때 보다 격렬하게 공격하는 것을 발견했다.

     

    은줄표범나비

    곤충에서도 이러한 초정상 자극 현상을 관찰할 수 있다. 은줄표범나비(Argynnis paphia)의 경우, 암컷 나비를 인식할 때, 시각적인 정보를 많이 이용한다. 암컷나비의 색상보다 더욱 강조된 인조 모형 나비를 투입하면, 수컷들은 더욱 극적인 구애 행동을 보였다.

     

     

     

    초정상자극과 인간

    빌렌도르프의 비너스

    중고등학교 미술시간에 위의 조각상에 대해서 배운 적이 있을 것이다. 이 조각상은 빌렌도르프의 비너스(Venus von Willendorf)로 현대로부터 약 2만 2000~ 2만 4000년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그렇다면 이 때 여자들은 이런 형태로 생겼을까? 당시의 영양상태나 화석을 보아도 아마 그렇지는 않았을 것이다. 주로 이 조각상은 다산의 상징을 나타내기 위해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 역시 실제 여성의 여성성을 드러내는 부분만을 강조한 것으로, 초정상자극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

     

    SNS 역시 초정상 자극의 일종이다.

    현대의 인류는 더욱더 강화된 초정상 자극을 느끼고 있다. 실제 사회적 관계보다 과장된 자극을 SNS를 통하여 얻고 있으며, 필요한 영양분보다 많은 음식을 섭취하여 비만이라는 질병이 널리 퍼지게 되었다. 

     

    사람들의 생활사는 500년 전 부터 크게 바뀌었지만, 우리의 뇌는 여전히 5만년 전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이러한 간극은 더 커졌다. 또한 많은 광고들은 이런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하여 더욱 자극적인 광고와, 맛을 만들어내고 있고, 더 큰 행복을 주는 척하며 우리를 유혹하고 있다.

     


     

    마무리

    원시인을 소파에 앉히고, 무한히 패스트푸드를 제공하면서 텔리비전을 시청하게 해준다면, 원시인은 얼마 못 가서 자극에 중독되고 말 것이다. 우리들이 현대사회에서 이런 자극중독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초정상자극이라는 본능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순히 이런 현상을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유혹에 있어서 객관적으로 본인을 판단할 수 있게 된다. 갑자기 매운 음식을 먹고 싶거나, 점점 자극적인 유튜브, SNS에 중독되어 가고 있다면, 지금 초정상자극에 묻들어 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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